오늘도 만만치 않은 하루였고, 결국 또 먹어버렸다. 다이어트 결심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의지 부족인가? 분명 나는 현재 상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꾸준히 해내는 힘이 부족하네. 이게 폭식 인가? 평생 이렇게 살려나? 등등등… 하루의 고단함과 괴로움에 대한 소소한 보상이었던 맛있는 음식이 주는 행복은 찰나의 순간. 계속되는 것은 오늘도 먹었다는 사실이다. 죄책감은 오늘을 망쳐버렸다는 사실의 절정에 위치시킨다. 분명 시작은 스트레스 로 지친 나를 달래주기 위함이었다. 이 정도는 괜찮지 싶었지만 모든 상황이 종료된 후에는 찝찝함만이 남아있다. 나를 괴롭혔던 상사를 탓하고 싶다가도 음식 주문버튼을 누른건 나다. 은근히 짜증 나는 일들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먹은건데… 하루 마무리로 다이어트 실패 도장을 찍었다.
# 자책에서 벗어나기
생리 전 주간임을 어필하고 싶다. 월경 전에는 먹고 싶어지는 음식이 분명 생긴다. 이런저런 일에 예민성도 높아지고 그래서 그런거다. 이제 그만. 더이상 자책하지 말고, 우리가 내뱉는 말을 변명 취급하지 말자. 우리는 의지부족이 아니며, 자제력이 부족하지 않다. 과학적으로 접근하자. 문제는 내가 아니라 나의 몸 속 호르몬일 수 있다.
# 월경 전 # 스트레스 에 좋은 음식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한다. 세로토닌은 행복 호르몬이다. 하지만 월경 전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하게 줄어들며 세로토닌 분비량에도 영향이 고스란히 간다. 결국 행복 호르몬이 줄어있는 상태인 우리는 짜증 날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하면 세로토닌의 양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트립토판이 함유된 음식을 추천한다. 트립토판은 필수적인 아미노산으로 인체에서 합성되지 않아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한다. 트립토판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콩류 제품, 유제품, 달걀, 바나나 등이 있다. 음식을 섭취할 때에는 최대한 원물의 형태를 유지한 것이 좋다. 가공을 덜할 수록 우리는 그 영양소를 파괴하지 않고 오롯이 흡수할 수 있다.
# 고급 음식 # 행복하게 즐기기
정신적 피로로 뇌에 포도당 공급이 부족해져서 급 당이 떙긴다 싶은 느낌을 모두 잘 알것이다. 본능을 이겨내고 더 독하게 해야 다이어트 성공에 가까워 질 것 같지만 아니다. 우리는 뇌의 요구를 현명하게 처리하자. 참지 말고 먹자! 미친듯이 떠오르는 유혹에 강한 인내심을 발휘하는 것은 고문이다. 먹지 말라고 하면 먹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대신 고급진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자. 분명 오늘 하루에 대한 보상이 필요해서 우리는 음식을 신중하게 고르고자 했다. 따라서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되는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찾아 나에게 보상해 줄 필요가 있다. 마트의 과자, 빵류가 아닌 건강함을 내세우는 빵집에서 원하는 빵을 고르고, 야채 섭취를 늘릴 수 있는 한식 메뉴의 식당에 가자.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다이어트 도시락을 전자레인지에 데펴 먹는 것은 우리 성에 차지 않는다.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는 것 같으며, 특히 양이 매우 적다. 제한되어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마음이 느끼는 억압감의 무게가 크다. 따라서 양보다는 질을 높여 만족감을 채우자. 참고로 케이크를 못참겠다면 그나마 티라미수와 치즈케이크가 혈당치를 급상승 시키는데에 덜하다.
# 시선을 돌리기
우리 뇌는 한 곳에 꽂히면 그에 대한 정보를 계속해서 찾아낸다. 짜증에 한번 발을 내밀었다가. 그 늪에서 빠져나오기가 참 어렵지 않는가? 그럴 때에는 그냥 속 시원하게 털어버리자! 감정을 다 풀어낼 무언가를 찾는 것이다. 핸드폰을 던지라는 것은 아니다. 다시 사기 아깝다. 그럼 그와 같은 쾌감을 줄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 ‘몸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이다. 아무 생각 없이 집중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야 한다. 운동을 하면 전신을 활용 할 수 있어 에너지가 더욱 나겠지만 어렵다면 단순한 뽁뽁이 터트리기도 괜찮다. 작은 에어캡을 터뜨리며 내가 스트레스를 받았던 대상이 아닌 물체로 시선을 돌려 그 대상과 멀어지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집중을 하다보면 아까의 분노의 열기는 어느새 식었을 것이다. 손을 쓰거나 시각적인 자극으로 곧바로 몰입하기 좋은 잡생각이 나지 않는 활동을 추천한다.
# 내 몸에 대해 안다는 것
우리는 매일 같은 하루를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월경의 주기에 따른 한 달 짜리 패턴이 각자의 몸 속에 존재한다. 크게 보면 월경 시작 전 주에는 식욕 조절이 더 힘들게 느껴지는 부분, 월경 주간에는 통증이 계속 되기도 하고, 월경이 끝나면 가뿐한 몸 상태를 확인한다. 이런 대략적인 전개는 공통사항으로 볼 수 있겠지만 각 개인의 차이는 분명이 존재한다. 따라서 내 몸에 대한 정보는 스스로 추적해나가야 한다. 이 한달 짜리 패턴에서 나는 어느 시기에 가장 우울한지. 식욕이 왕성해지는지 알아가 보는 것이다. 누구도 알려줄 수 없는 본인 몸에 대한 디테일한 연구는 활동의 강약조절에도 도움이 되고, 더 효과적으로 일정을 관리할 수 있다. 미리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고, 그저 능력부족으로 단정짓는 행위를 그만둘 수 있도록 내 몸에 대한 관심을 높여보자!